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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수직정원 도시'에 논란이 일고 있다.
수직정원이란 식물이 건물 외벽이나 건물 내부에서 수직으로 자라게 조성한 정원으로, 박 후보는 서울시 녹지공간 확대 등의 취지에서 '수직정원 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29일 MBC 100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수직정원은 중국에서는 실패한 사례다. 여름에 모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박 후보의 수직정원 공약을 비판했다.
수직정원 공약을 접한 누리꾼들도 중국의 실패 사례를 들며 큰 우려를 표했다. 토론이 끝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직 정원을 도입했던 중국의 사진이 빠르게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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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이 지적한 실패 사례는 중국 쓰촨성 청두의 '71 도시 산림화원' 프로젝트를 말한다.
30층짜리 건물 8개 동에 식물을 가득 심어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 채택돼 2018년 쓰촨성 청두에 시범 단지가 들어섰다.
계획대로라면 베란다에는 아름다운 녹색정원이 있어야 했지만 문제는 모기였다.
식물에 모기가 꼬이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괴로움을 호소한 것이다. 결국 지난해 전체 826가구 중에 실제 전입가구는 10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며 큰 실패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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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들은 "한국도 매년 여름이면 모기로 고생하는데 너무 이상적인 공약이다", "이미 망한 선례가 있는데 굳이 왜...",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서 안 해도 될 것 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기후변화다. 산소를 공급하는 건강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두 후보는 오늘(30일) 오후 10시 두 번째 TV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