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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서 일하다 '오른손' 잃은 장애인 아빠가 왼팔마저 다칠까봐 '집안일' 미리 다 해놓는 초등생 딸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집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새어 나오는 화목한 가족 이야기가 전해진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집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새어 나오는 화목한 가족이 있다.


20일 오후 6시 방송되는 KBS1 다큐 프로그램 '동행'에서는 전라남도 보성의 낡은 집에서 단둘이 살아가는 김귀남(55), 김소영(11) 부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20여 년 전 공장에서 일을 하다 프레스 기계에 오른손을 잃는 사고를 당한 귀남 씨는 도시에서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고향인 보성으로 내려왔다.


귀남 씨는 남아 있는 왼손으로라도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마을의 잡다한 심부름부터 짐을 나르는 일까지 주어지는 일은 가리지 않고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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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동행'


하지만 마을에서 일을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돈이 될 만한 일을 더 찾아보던 중 어릴 때 동네 어르신들의 어깨너머로 배웠던 실뱀장어 잡이를 생각해 냈다. 수십 개의 바위를 옮겨야 해서 한쪽 손이 없는 귀남 씨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홀로 소영이를 지켜내야 했기에 일의 강도를 생각할 틈이 없었다.


귀남 씨는 한쪽 손이 없어 남들보다 두 세배로 노력해야 하는데, 딸 소영이는 이런 아빠가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다닌다.


양손의 일을 홀로 해내느라 거칠어진 아빠의 왼손이 소영이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멋진 손인 것이다.


아직은 11살 밖에 안됐지만 귀남 씨가 아파서인지 소영이는 또래보다 빨리 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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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동행'


소영이는 칼질을 할 때 식재료를 고정해놓지 못해 음식을 떨어뜨리기 일쑤인 아빠를 위해 어설프지만 직접 칼질을 하고 아빠의 다친 오른손이 시려울까 걱정돼 슬쩍 설거지를 해놓는다.


집 앞의 작은 밭을 갈 때도 남들처럼 삽을 사용할 수 없어 작은 호미를 열심히 놀리는 아빠를 위해 자신의 몸만 한 삽을 꺼내들어 씩씩하게 흙을 파내기도 한다.


11살, 아직은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놀기 바쁠 나이지만 소영이는 아빠가 자신에게 해주는 것에 비하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씩씩하게 웃어 보인다.


심성이 고운 소영이는 학교생활도 똑 부러지게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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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동행'


귀남 씨가 많이 도울 수 없는 환경인데도 스스로 숙제를 하는 것은 물론, 반장도 자주 해오며 아빠의 자랑이 되고 있다.


이에 귀남 씨는 소영이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고된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버티기 힘든 환경임에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며 주위를 감동시키는 김귀남, 김소영 부녀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이날 오후 6시 TV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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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