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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로 변한 '1천년 역사' 대웅전 앞에서 고개 떨궈버린 스님

천년의 역사가 처참히 무너진 현장을 본 스님은 넋을 잃었다.

인사이트잿더미가 돼버린 대웅전을 보고 고개를 숙인 스님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천년의 역사가 처참히 무너진 현장을 본 스님은 넋을 잃었다.


"인생은 왜 이리도 고통스러울까"를 고민하며 서방정토로 나아가던 스님은 특히 이 순간 더 고통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지난 5일 전북 정읍에 자리한 내장사 대웅전이 전소됐다. 자연발화·사고로 타버린 게 아닌 승려의 방화로 모두 타버렸다.


불이 모두 꺼진 대웅전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새까맣게 타버린 나무만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인사이트대웅전 화재를 진압 중이었던 소방관 모습 / 뉴스1


인사이트전소된 대웅전을 말없이 바라보는 스님 / 뉴스1


사진으로만 봐도 처참한 이 몰골을 본 한 스님은 고개를 숙였다.


되돌릴 수 없는 슬픔에 큰 고통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스님은 한동안 고개를 떨군 채 대웅전이 겪은 고통을 함께 느꼈다.


시민들도 이 스님의 뒷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 1천년 역사 대웅전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잿더미가 돼버린 내장사 대웅전을 본 시민들은 현재 남은 역사적 문화재들이라도 잘 지켜야 한다면서 "일부러 방화를 해 대웅전을 불태운 승려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뉴스1


내장사는 백제의 승려 영은이 창건했으며 1539년 불태워졌다가 재건됐다. 이후 정유재란 때 다시 소실됐으나, 조선 후기 재건됐다.


그러던 1951년, 6·25전쟁 당시 다시 파괴됐다가 1958년 재건됐다.


2012년 전기 누전 사고로 대웅전이 화재로 소실됐다가 재건됐는데, 이번에 또다시 한번 불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