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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지키려고 스스로 혀 끊었던 홍범도 장군의 부인·아들, '건국훈장'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102주년 3‧1절을 맞이해 홍범도 장군의 아내와 아들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인사이트건국훈장 수여하는 문재인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1일 문재인 대통령은 제102주년 3‧1절을 맞이해 홍범도 장군의 아내와 아들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다.


청와대는 이날 "그간 역사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했던 아내 고 단양 이씨와 아들 고 홍양순의 의병활동 등의 공적을 새롭게 발견해 건국훈장을 수여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홍범도 장군의 유족이 없어 여천 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해군 잠수함사령부 홍범도함에서 근무하는 여명훈 중위가 대리 수상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홍범도 장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홍 장군의 부인 단양 이씨는 1908년 3월 함남 북청에서 남편의 의병활동으로 인해 체포돼 취조를 받던 중 고문으로 사망했다.


1958년 '홍범도 일지'를 필사했던 이인섭 선생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일본군은 단양 이씨의 발가락에 심지를 끼워 놓고 불을 달아 놓는 식의 고문을 가했다.


하지만 단양 이씨는 모진 고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고 끝내는 자신의 혀를 스스로 끊어냈다.


홍양순 선생은 1907년 함남 북청에서 홍범도 의병부대에서 입대했으며 1908년 함남 정평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전사했다.


인사이트홍범도 장군 부부 / 한국학중앙연구원


한편 홍범도 장군은 약 600~700명으로 추정되는 의병대를 이끌고 함경도와 강원도에서 유격전을 벌이며 혁혁한 공을 올렸다.


1920년에는 독립군의 최대 승전 중 하나인 봉오동 전투를 이끌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 전투를 참가해 승리를 거뒀다.


이후 극장 야간수위, 정미소 노동자로 일하던 홍범도 장군은 1943년 고국과 머나먼 소련(현재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땅에서 향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정부는 봉오동 승리 100주년을 맞이해 카자흐스탄에 있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송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해당 유해 송환 추진 계획은 미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