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개인안심번호' 만든 뒤 돈 한푼 안 받고 재능기부한 컴공과 공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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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로나 사태 이후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건 필수다.


공공의 안전을 위한 의도였지만 이를 악용하는 일도 벌어졌다. 


명부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 유출로 스팸 문자가 급증하거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는 등 피해 사례가 다수 나왔다.


이에 지난 19일부터 명부에 전화번호 대신 적을 수 있는 '개인안심번호'가 도입됐다. 이 덕분에 많은 사람이 안심하고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는 조금은 훈훈한 비밀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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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드포코리아 블로그 


28일 시민 개발자 모임 '코드포코리아' 블로그에는 컴퓨터공학을 전공 중인 대학생 개발자 진태양 씨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수기 출입명부와 관련된 저의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라며 개인안심번호 개발 뒷이야기를 전했다.


코드포코리아 측은 지난해 12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수기입장 방식 개선 방법에 대한 문의를 받은 뒤 총 9개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여러 아이디어 중 휴대전화 번호를 암호화해 한글 및 숫자 조합으로 구성된 6자리 문자열을 만드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였고, 코드포코리아 측은 곧 개발에 착수했다.


인사이트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공대감성' 


진 씨를 포함한 개발자들은 정부로부터 별도의 대가를 받지 않고 오로지 '재능기부'로 개발을 진행했다. 공익 목적의 사업이라는 점과 보다 빠른 실제 적용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진 씨는 "개인 안심번호 초기 단계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용역계약을 통해 개발을 진행하자고 했지만, 개발을 함께하기로 한 이들은 정부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을 가진 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계약을 하고 진행했다면 최소 5천만 원에서 억대 규모의 계약이 됐을 것이지만, 그만큼 실제 적용은 늦춰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드포코리아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공공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빅해커'들의 네트워크로, 대학생과 고등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공공데이터 개방을 제안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적 마스크 맵 등의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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