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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이 미국에 '20조짜리 공장' 짓겠다며 요구한 어마어마한 조건

삼성전자가 20조원대 투자 여부를 놓고 미국 주(州) 정부와 샅바 싸움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 삼성전자 오스틴법인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삼성전자가 20조원대 투자 여부를 놓고 미국 주(州) 정부와 샅바 싸움을 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새 공장을 짓는 대신 25년간 재산세 등을 감면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 정부는 재산세에 대해 최대 10년까지만 감면해주고 있다.


27일 매일경제는 삼성전자를 대리하고 있는 로펌이 최근 오스틴시에 제출한 17억달러 규모 신규 투자 관련 제안서를 입수, 분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7페이지에 이르는 이 제안서에는 20조원에 이르는 신규 투자의 세부 계획과 경제 효과, 세제 감면에 대한 요청 등이 망라돼 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삼성은 공사 과정에서 유발되는 일자리 규모만 1만 9,873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공장이 가동되면서 기대되는 직접 고용 인원(1,800명)과 간접고용 인원(1,173명)은 모두 2,973명에 달했다.


기대되는 경제적 효과는 86억4300만 달러(10조3700억원). 삼성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오스틴시에 전례가 없는 세금감면을 요구했다.


삼성은 보고서 18페이지에서 10년으로 제한된 세금감면을 투자 여부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강력하게 표현했다.


삼성이 세금감면을 강조하는 이유는 반도체 공정의 특수성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은 초기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동시에 수율(생산효율) 안정화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인사이트삼성전자 오스틴법인


수율이 향상될수록 지출 비용이 낮아지는데 반도체 상품은 초미세 공정을 지향해 매년 막대한 추가 투자를 해야 한다.


삼성은 공장 가동 첫 1~5년간 연평균 1억5060만달러(1800억원)를 공정에 신규 투자한다. 15~20년 구간에서 연평균 투입액은 2억9500만달러(3540억원)로 두 배 이상 오른다.


매년 어마어마한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데 수율 안정화까지 기간도 오래 드는 만큼 세금감면이 필수라는 것이다.


다만 주 정부가 삼성의 특수성을 인정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스틴시에 전기차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는 테슬라조차 '최대 10년' 규정에 따라 지역 정부로부터 향후 10년간 6800만 달러의 세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보고서에서 25년 감면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애리조나, 뉴욕 등 미국 내 다른 후보지를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른 후보지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