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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호 생존자 "해경 보고 '살려달라' 외쳤는데..."

"선장은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으며 해경은 사고해역에 도착했으나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나쳤다"

<응급실로 이송되는 돌고래호 생존자>

 

추자도 해역에서 전복된 낚싯배 돌고래호의 생존자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돌고래호 생존자 이모(49·부산시)씨는 6일 오전 제주시 한라병원에서 "전복된 배에 선장을 포함해 구명조끼가 없는 사람 6명이 매달려 있었는데 선장은 바다에 떨어진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손을 잡다가 너울 파도에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힘이 부치는 사람들은 하나하나 떨어져 나갔고, 저희도 30분만 더 버텨보자 1시간만 더 버텨보자 하며 더는 버틸 수가 없는 상황까지 다다랐을 때 어선 한 척이 다가와 구조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선장이 (배가) 출발할 때 '뭐를 틀면 해경하고 연결돼서 구조 온다. 걱정하지 마라. 금방 올 것이다'고 말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살려주세요 외쳐도 해경이나 지나가는 배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8시 20분쯤 사고가 나서 구조될 때까지 바다에 떠 있는 동안 해경하고 배 몇 척이 지나갔는데 아무리 불러도 우리 쪽으로 불도 비추지 않고 가버렸다"며 구조작업에 대해 말했다.

 

<돌고래호 생존자 수색 작업 중인 해경 대원들>
 

전복 사고에 대해서는 "출발한 지 20분쯤 됐을 때 배가 '쾅쾅'하면서 옆으로 넘어갔다가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뱃머리 아래쪽 선실에 동료 9명과 함께 있던 그는 배가 전복되는 순간 뛰쳐나왔으나 "잠을 자고 있던 동생들 5명 정도는 못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승선자들은 대부분 비가 와서 구명조끼를 벗어 옆에 두고 있었으나 배가 전복될 때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으며 모두 다 바다에 둥둥 떠 있었다고 전했다.

 

부산에서 온 이씨 팀 12명은 애초 6일 철수할 계획이었는데 비가 와서 다른 팀이 가려고 했기 때문에 조기에 철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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