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일본이 우리에게 반드시 사죄해야 하는 이유 (사진)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일제 만행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일본군인이 한국인 소년을 나무에 묶어놓고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이 충격적인 사진은 북한 영문잡지 'KOREA'(8월호)의 'Crime-ridden History Can Never Be Hidden'(범죄로 뒤덮인 역사는 결코 감출 수 없다)는 제목의 '8·15 특집면'에 게재돼 있다.  

사진 속 소년은 두 손이 뒤로 묶여 있고 눈은 수건으로 가려져 있다. 나이는 열두세 살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옆에 선 일본 병사는 등 뒤로 치켜든 일본도를 내려칠 준비를 마쳤다. 그의 눈은 소년의 목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 병사는 '처형 작업'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 소년을 나무에서 2m쯤 떨어진 곳에 세워뒀다.  

소년이 이 무시무시한 상황을 알고 있는지, 어째서 이런 죽음을 맞이해야 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한반도를 강점한 일제가 이처럼 잔인한 방법으로 어린 아이들의 목숨을 빼앗았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이 한 장의 사진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잡지는 이 사진에 대해 "무고한 한국인들이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체포돼 학살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일본군 병사가 갓을 쓴 한국 노인을 희롱하는 사진도 있다.

이 사진 속 일본군은 자신의 얼굴을 노인의 얼굴 앞에 바짝 들이민 채 히죽 웃고 있다. 노인의 나이는 족히 여든은 돼 보인다. 또 다른 일본인도 날카로운 눈초리로 그를 노려보고 있다.  

노인은 이 상황이 당혹스러운 듯 슬며시 이들의 시선을 피하고 만다. 어떤 행사에 참석하려고 이곳에 온 것인지 노인의 왼쪽 가슴에는 리본이 달렸다.



잡지에는 일제가 항구를 통해 각종 자원을 수탈해가는 장면, 삼림자원 수탈을 위해 거목들을 잘라내는 장면,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누워있는 장면, 군 위안부를 트럭에 태워 수송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도 수록돼 있다.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이들 사진에 대해 "흔히 볼 수 있는 사진도 포함돼 있지만, 소년 처형이나 노인 희롱, 자원수탈 사진은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소년 처형 사진에 대해 "충격적인 장면"이라며 "당시 일제는 출판물을 검열하면서 어린이 처형 장면이 담긴 사진 등은 거의 다 삭제했을 것이기 때문에 희귀한 사진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아마도 북한 측이 (예전의) 일본잡지 등에 수록돼 있던 것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사진 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놓지 않았다.

이 잡지는 지난 7월 호에서도 'Japan's Apology and Reparation : A Must'(일본의 사죄와 배상 : 그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으로 꾸민 군 위안부 특집면에 관련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북한 영문잡지 'KOREA'(8월호)의 '8·15 특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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