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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가해자 용서 못 하고 살해한 대학생이 징역 15년 선고받자 사람들이 보인 반응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폭력을 일삼은 동기를 흉기로 살해한 대학생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지난해 9월 경남 남해군 남해읍의 한 원룸에서 20살 대학생 A씨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온몸이 피투성이인 상태였으며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원룸에는 A씨를 비롯해 그를 흉기로 마구 찌른 가해자 B씨가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2019년 같은 대학을 다니며 약 4개월 동안 원룸에서 함께 살아온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렇다면 B씨는 왜 A씨를 그렇게 잔인하게 살해했을까.


지난해 5월 B씨는 A씨의 제의로 원룸에서 같이 살게 됐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B씨는 불만이 쌓여갔다.


A씨가 월세의 절반을 부담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은 물론 이유 없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돌아가신 자신의 부모님을 욕하는 일도 서슴지 않아 B씨는 하루하루가 지옥과도 같았다.


사건이 터진 날도 A씨는 B씨의 목을 조르고 부모님 욕을 하며 시비를 걸었다.


결국 참지 못한 B씨는 숨겨놨던 흉기를 꺼내 A씨의 가슴과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일 창원지법 형사2부(이정현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B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B씨를 괴롭혔어도 살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가장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은 재판부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렇게까지 했겠냐"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지속해서 폭력과 괴롭힘을 당해보지 않으면 그 고통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위 사례를 비롯해 최근 유명인들의 학교 폭력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이 같은 주제는 세간의 이슈로 떠올랐다.


인사이트뉴스1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자매와 '미스트롯 2'에 출연했던 진달래는 학교 폭력 가해자임을 인정했으며, 배우 조병규에 대한 학교 폭력 가해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해자들은 학교 폭력 사실을 걸리면 단순한 사과 한마디로 자신이 용서받기를 바라지만, 피해자들은 죽을 때까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


그렇지만 사회는 가해자들에게만 초점을 맞출 뿐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은 기울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위 사례처럼 피해자가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스스로 일벌백계를 자처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폭력을 당해왔다고 해서 B씨의 살인 행위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회나 B씨의 주변에서 이를 알고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비극적인 결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