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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태움보다 더 살벌하다"···전직 공무원이 밝힌 공직사회의 '왕따 문화'

사내 '왕따'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직했다고 밝힌 전직 공무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공무원 시험 붙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찬란한 미래를 꿈꾸며 힘들게 공부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지만 사내 '왕따'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직했다는 한 전직 공무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무원 해본 사람으로써 진짜 왕따 심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공무원 생활을 직접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소위 '왕따 문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어느 직종이든 신입에게 맞는 업무부터 차근차근 주지만 여기는 단계 같은 게 없다"라며 "다들 가기 싫어하는 업무에 밀어 넣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를) 못하면 '그것도 못 하냐', '중고등학교 담임처럼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냐'면서 알려주지도 않는다"며 "일 터지면 다 내 책임이고 사람이 제정신일 수가 없어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런 문화 속에서도 A씨는 공무원 시험공부 한 게 아까워 오기로 버텼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선임들의 괴롭힘은 더 심해졌다고.


사람에 치이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사람 혐오증'은 물론이고 집 밖에도 나가지 않게 됐다는 A씨는 그 결과 3주일 만에 체중 10kg이 늘기도 했다.


A씨는 "이자리 지키려고 하다간 죽을 것 같아서 그만뒀다"라며 "공무원 시험 붙으면 인생 필 것 같지? 나는 공무원 붙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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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은 최근 공무원들의 극단적 선택, 업무 과다로 인한 과로사 등 사고 기사가 터져 나오면서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철밥통'이라고 알려진 공무원의 실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이는 어디까지나 A씨의 주장일 뿐이며 당연히 모든 공무원이 그렇다고 일반화하면 안 된다는 반응도 많았다. 소속 기관마다 분위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괴롭힘, 업무과중 등을 호소하거나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공무원들의 사례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어 A씨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부산지부가 조사한 '부산 교육 현장 갑질·괴롭힘 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8.4%는 학교·교육기관에 근무하면서 갑질·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