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2시간 30분 뒤에야 '늑장신고'

 

2일 경북 영천에서 발생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는 관리 소홀 등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영천시 금호읍에 있는 실리콘 제조업체인 SRNT 공장에 있는 탱크 유량계 밸브가 파손해 발생했다.

탱크 안에 있던 불산과 질산, 물이 섞인 화학물질 4t이 새나왔으나 이 가운데 0.5t은 회수하지 못했다.



탱크 유량계 밸브가 갑자기 파손하는 바람에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됐다는 점에서 업체측의 관리가 소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천시와 소방본부는 밸브가 파손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불산은 농도가 5%로 비교적 낮기는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고 한다. 



불산은 유리나 금속을 녹일만큼 독성이 강하고 입자가 작아 다른 화학물질보다 위험하다. 

2012년 9월 구미에서 불산 유출 사고가 난 뒤 정부는 불산 등 유해화학물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장 등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여전히 소홀하게 관리한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로 다시 한번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SRNT측은 화학물질이 새나가고 있음에도 자체로 조치할 수 있다고 안일하게 판단해 사고가 난 지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소방서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공장 인근 주민 200여명에게 대피하도록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3시간여동안 주민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된 셈이다.



이 때문에 주민 30여명이 두통 등 증세를 보였다. 업체측의 늑장 대응이 화를 키운 셈이다. 

SRNT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발생 당시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소방 관계자는 "1년에 120t 이상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면 유해화학물질업체로 환경부에 등록하는데 SRNT는 하지 않았다"며 "이 업체가 유해화학물질을 얼마나 쓰고 있는 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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