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난 인턴의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구급차를 타고 응급환자를 이송한 뒤 병원으로 복귀하던 30대 인턴의사가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한 달 만에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3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철원길병원 소속 인턴의사 조수원(31)씨는 지난 1일 강원도 화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구급차를 타고 경기도 의정부의 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 뒤 병원으로 되돌아가던 길이었다. 

구급차가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뒤집혔고, 조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뇌사상태에 빠졌다.  

조씨는 올해 2월 가천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서 3월 1일부터 인천에 있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자병원인 철원길병원으로 파견을 갔다가 지난 3일 인천 가천대 길병원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사고 후 조씨 부모는 아들이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는 병원 측 진단을 받자 고민 끝에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조씨 부모는 "환자를 살리는 의사가 되고자 했던 아들의 뜻을 존중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 26일 심장, 간, 신장 2개 등의 장기를 환자 5명에게 기증하고 영면했다.

동료 의사들은 "조 인턴은 항상 환자들에게 친절했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며 "꿈을 미처 펼치지 못하고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의사로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장기 기증을 통해 남은 사람에게 알려줬다"며 "그 뜻을 이어 환자들을 돌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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