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부검' 법의학자 "급소만 골라 때렸다···울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러웠을 것"
정인이의 부검 재감정에 참여한 법의학자가 정인이의 학대 당시 상황을 추정했다.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16개월 만에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정인이 사건이 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인이의 부검 재감정에 참여한 법의학자가 정인이의 학대 당시 상황을 추정했다.
지난 1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정빈 가천의대 법의학과 석좌교수는 "정인이는 못 울 정도로 지속적인 신체 학대를 받아왔다. 말도 못 할 고통,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어야 하는데, 울면 아프니까 못 울 정도로 지속적으로 신체 학대를 받아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겨드랑이 왼쪽을 보면 상처를 입은 자국이 세 군데가 있다"라며 "그곳에 상처를 만들기 위해서는 팔을 들고 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급소인) 겨드랑이에는 신경다발이 모여 있어 맞으면 까무러칠 정도의 통증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한 번 맞아봤는데 겪어본 고통 중에 가장 강한 고통이다"라며 "겨드랑이를 맞은 아이는 자리에서 자지러지며 데굴데굴 구를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교수는 양모가 아이를 발로 밟았을 가능성에 대한 재감정 근거로 "밟으면 발바닥이 넓고 속도도 느리니까 안 남는다"라며 "장기가 파열됐는데도 아무것도 안 남았다면 어떻게 봐야 되느냐. 밟았다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인이 양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월 17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