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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로 문 열고, 몸 더듬어" 女가스점검원의 눈물

실제 성범죄 피해를 입은 여성 가스 점검원이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 쇼'에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여성 가스 점검원들이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성범죄 피해를 입은 여성 가스 점검원이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3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 쇼'에서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가스 점검원 A씨가 출연해 인터뷰했다.

 

A씨는 과거 검침을 하던 중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가스 레인지 밸브 쪽 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20대 후반쯤 돼 보이는 남성이 뒤에서 몸을 밀착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보일러실로 장소를 옮겼더니 엉덩이에 손을 댔고, 집을 나가려고 하자 못 나가게 문을 손으로 막고 한 번만 안아달라면서 끌어당겼다"며 울먹였다.

 

또한 A씨는 회사 측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나오자마자 회사 측에 알렸더니 '이름표를 달았는지', '가운을 입고 있었는지'에 대해 물으며 내 부주의로 몰아갔다"면서 "심지어 회사측이 '합의하겠다'는 가해자에게 내 전화번호를 알려줬더라. 요즘은 신분이 노출돼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남자 고객이 옷을 다 벗고 있는 상태에서 점검을 오라고 한 적도 있다. 언어적 성희롱은 비일비재하다"면서 "성추행 피해를 본 동료들이 많다"고 전해 주위를 씁쓸하게 만들었다.

 

한편, 해당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사회가 성범죄에 관대한 것인지 성추행이 만연하다"면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