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집합금지' 이후 예약 꽉찬 '5인 롤·배그 전문 PC방' 콘셉트의 무인텔

배그 룸을 콘셉트로 한 어느 무인텔 / 숙박업소 앱 '야놀자' 캡처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5인 PC까지 갖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식당, 카페, PC방 등의 영업이 집합 제한 업종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코로나19도 게임을 향한 게이머들의 열정은 막지 못했다.

기존에 24시간 운영하던 PC방을 찾던 일부 이용자들은 갈 곳을 잃자 고사양 PC가 설치된 무인텔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숙박업소 앱 '야놀자' 캡처

배그 룸을 콘셉트로 한 어느 무인텔 / 숙박업소 앱 '야놀자' 캡처

실제로 숙박업소 앱 '야놀자', '여기어때', '여기야' 등에서는 고사양 PC를 갖추고 '배그 룸', '커플 PC 룸'을 소개하고 있다.

일부 숙박업소는 숙박 앱 소개 사진에 '배틀그라운드 룸' 등을 전면 배치하기도 했다.

한 무인텔 룸 이름에는 '5인 배틀그라운드 PC', '롤 PC'라는 명칭이 붙어있어 시선을 끌었다.

5인 PC를 갖춘 어느 무인텔 / 숙박업소 앱 '여기야' 캡처

넓고 편안한 단독 공간에서 친구와 함께 시 제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2~3명 정도가 아닌 다수의 이용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카공족들을 위한 '공부방', 단독 공간에서 편안히 음식 등을 먹을 수 있는 '좌식 룸' 등 다양한 콘셉트를 확인할 수 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무인텔을 찾은 누리꾼들은 SNS에 긍정적 후기를 남기며 "요즘 같은 때 밖에서 데이트하기 딱이다", "친구들이랑 게임하면서 음식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앞으로도 종종 이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PC텔'이 자칫 방역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나 또한 게이머였기에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부가 영업시간을 제한한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라고 꼬집어 말했다.

무료한 일상에 색다른 즐길 거리를 찾아 나선 이들. 게임도 좋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사항인 '5인 이상 모임 금지'등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겠다.

숙박업소 앱 '여기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