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도 때렸다"···정인이 때린 건 맞지만 학대 아닌 '훈육'이라는 양모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모가 친딸도 때렸다며 훈육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16개월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양부모의 첫 공판이 오늘(13일) 열렸다.
이들은 "때린 건 맞지만 학대가 아니었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양모는 검찰 조사 당시 정인이의 학대를 훈육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면서 해당 근거로 자신의 친딸을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이에게 미안하다는 반성문까지 제출하는 등 뻔뻔한 태도에 수많은 이들이 분노를 표하는 상황이다.
검찰 조사에서 양모는 "정인이가 밥투정이 심해 훈육 차원에서 등이나 허리를 손으로 때린 적은 있지만, 뼈가 부러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정인이보다 두 살 위인 친딸도 말을 듣지 않으면 똑같이 혼냈다고도 말했다.
양부모가 서로 주고받은 메세지 중에는 "친딸이 너무 말을 안 들어 정인이는 내버려 두고 친딸만 때렸다"는 내용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채널A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양모가 정인이와 친딸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한 훈육의 방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양부모 측 변호사는 해당 매체에 "말을 안 들으면 친딸도 때렸던 것 같기는 하다"며 "골절이 있다거나 그 정도로 때린 적은 없다는 게 양모의 입장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첫 공판을 앞두고 살인의 의도가 있었다는 의견을 검찰에 제출했고, 법의학자들도 재감정 결과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