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 도로. 신호위반한 차량을 세우고 보니1살 쌍둥이 딸이 가와사키병 의심 진단을 받고 병원으로 급히 가던중이었는데.. #가와사키병 영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혈관염으로 4~5일간 고열에 시달리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희귀 질환
Posted by 경찰청(폴인러브) on 2015년 8월 28일 금요일
"경찰관 아저씨, 딸아이가 아파요. 제발 도와주세요!"
지난 25일 오후 3시 5분께 제주시 한마음병원 교차로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고원기 경사는 아라동 제주대학교병원 방향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어 이동하던 신호위반 차량을 멈춰 세우던 중이었다.
30대 여성 운전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쌍둥이 딸 중 한 명이 '가와사키병'이란 희귀질병 의심 진단을 받았지만 한마음병원에서 치료가 안 돼 급하게 제주대병원으로 가야 한다. 아저씨, 빨리 가야 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승용차 뒷좌석에는 한 살배기 쌍둥이 자매가 타고 있었고 한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와사키병은 갑작스러운 열과 함께 온몸에 발진이 나타나는 원인 불명의 질환으로 영유아에게 발생한다. 염증 때문에 혈관이 약해지거나 확장되는 관상동맥염과 관상동맥류 등 합병증이 생기는데 심한 경우에는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고 경사는 여성 운전자를 그대로 두면 안전사고 위험이 있을 것으로 판단, 아이의 엄마 대신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112 순찰차로는 승용차량을 에스코트하도록 조치했다.
고 경사는 병원접수 마감 시간(오후 3시 30분) 전까지 엄마와 쌍둥이 자매를 긴급 후송, 아이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이의 엄마는 이후 "딸이 무사히 진료를 받고 입원치료 중"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고 경사에게 전했다.
고 경사는 지난 2013년부터 철인3종경기에 6차례나 출전하는 등 지난 4월 제주동부경찰서 내부게시판에 '슈퍼캅'으로 소개된 모범경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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