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코로나 걸려 '설사' 나오는데도 기저귀 차고 확진자 돌보는 요양병원 요양보호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선 병원 의료진의 고충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요양병원의 직원들도 심각한 고충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요양보호사는 본인이 확진을 받고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기존 환자들을 돌보는 일도 있다고 한다. 


지난 24일 동아일보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구로 한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A씨와 나눈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현재 경기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 역시 고령의 환자들을 돌보다가 이달 중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장 자신의 몸 상태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지만 그는 쉴 수 없었다.


자신보다 더 나이가 많고 증세가 심각한 고령의 환자들을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당장 자신이 자리를 비우면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이곳으로 올 사람도 없었다. 


코로나 증세와 고된 업무로 인해 A씨는 최근 열이 38도까지 오르고 계속 설사를 봤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쉴 수 없었기에 그는 '기저귀'를 차고 환자들을 돌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같이 확진된 환자 어르신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제가 수발을 들어야 한다. 병상이 똥오줌 범벅인데 안 치울 수가 없잖나”라며 하소연했다.


전국에서 요양병원 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들이 이처럼 최악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 전담 병상 이송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 환자들이 늘어난 건 물론 요양병원 내부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