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사고로 숨진 故 박 상경 아버지가 밝힌 심경
지난 25일 총기로 숨진 박 상경 아버지가 아들로부터 "총 겨누는 장난을 당한다"는 말을 듣고 신고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강신명 경찰청장과 간부들이 박모 상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
"그 때 신고했다면.."
28일 중앙일보는 구파발 총기사고로 숨진 박모(21) 상경의 아버지 박모(57)씨가 "올해 초 아들이 총 겨누는 장난을 당한다고 했다"며 불안감을 토로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고 밝혔다.
아버지 박씨는 올해 초 휴가 나온 아들과 함께 목욕탕에 갔다가 "박 경위가 자꾸 총 쏘는 시늉을 하며 장난을 친다"는 말을 듣고 고민을 한 사실을 털어놨다.
박씨는 "(당시) 아내에게 사실을 알리고 신고를 할까 고민했지만, 아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봐 못했다"며 "아들 면회를 갔을 때 박 경위와 만나보니 낙천적이고 밝은 사람이라 느껴 실제 총을 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그때 신고했다면'하는 생각에 후회가 크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의경들도 "과거 박 경위가 두 세 차례 권총 겨누는 장난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으며 박 경위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우울증 증세로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에서 박 상경에게 실탄을 쏴 사망에 이르게 한 박 경위는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구속됐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