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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청춘의 여행 기록 '쉬운 천국'

2015년 '조용한 흥분' 출간으로 독자들을 '인스타그래머의 책'이라는 낯선 정체성으로 이끌었던 유지혜 작가가 세 번째 책 '쉬운 천국'을 출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어떤책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15년 '조용한 흥분' 출간으로 독자들을 '인스타그래머의 책'이라는 낯선 정체성으로 이끌었던 유지혜 작가가 세 번째 책 '쉬운 천국'을 출간했다.


저자는 두 번의 뉴욕, 다섯 번의 런던, 네 번의 파리, 세 번의 베를린, 그로 비엔나까지 여러 번 여행했지만, 사실은 "여행 싫어해"라고 고백한다.


저자에게 여행은 친구들의 익숙한 품으로 도망치는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을 다뤘지만, 랜드마크에 대한 정보도 감상도 없다.


대신 근처 유치원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친구의 퇴근에 맞춰 저녁을 준비하고, 어제 갔던 카페에 오늘도 가고, 동네 빈티지숍에 들러 꼼꼼하게 물건을 들추는 일상이 있다.


저자는 하루 만 원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모르는 여행자의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하고, 나 자신과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못 견디게 힘들 때에도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고 말하는 단단한 믿음이 있다. 책의 제목인 '쉬운 천국'은 이 믿음에서 유래한다.


청춘이 특정 나이가 아니고 어떤 마음의 상태라면, 저자는 나이로 보나, 마음으로 보나 청춘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이다.


누구의 인생에서나 청춘이라는 말이 소중하게 사용되는 것은, 결코 돌아갈 수 없음을 알지만 가장 진한 그리움으로 돌아보는 시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2017년 26세부터 2020년 29세까지 유지혜 작가가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쓴 이 책은 읽는 이가 어느 연령대든, 무엇을 기대하든 그에게 장소뿐만 아니라 시절을 여행하는 기분을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