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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거면 티 내지 말고 죽어"···우울증 걸린 여대생 '극단적 선택'으로 몬 서울여대 악플러 근황

서울여대 에브리타임에서 익명으로 우울증 학생의 글에 악플을 달아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누리꾼이 검찰에 송치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죽을 거면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죽어"


익명을 이용한 악플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던 여대생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에브리타임' 이용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4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에브리타임 이용자 A씨에게 모욕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27일 서울여대에 재학 중인 여대생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유서에는 에브리타임 이용자의 악플이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숨진 여대생은 우울증을 앓던 중 에브리타임에 글을 올렸다.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위로하기는커녕 "죽을 거면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죽어라", "말로만 죽는다고 하지 말고 좀 죽어" 등의 댓글로 더욱 상처를 줬다. 


결국 그녀는 "에브리타임에서 온갖 악플에 많이 괴로웠다. 꼭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가족들은 이 중 한 이용자를 특정해 모욕죄로 고발했다. 경찰은 '에브리타임'을 압수수색해 피의자를 특정,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익명을 활용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악플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특히 에브리타임의 경우 400여 개의 대학, 454만 대학생을 이용자로 보유한 국내 최대 커뮤니티 중 하나다.


이곳에서 한 여대생이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일까지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익명을 이용해 차별적 혐오 게시글을 올리는 것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권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