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포기하고 오토바이 배달 알바하다 숨진 20살 청년···7명에게 새생명 주고 떠났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어려운 가정 형편에 대학까지 포기하고 배달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20살 청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지난 20일 새벽 배달 대행 업무를 하다가 빗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노승찬(20) 군이 크게 다쳤다.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심하게 다쳐 뇌사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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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25일 강남성심병원에서 심장, 폐장, 간장(분할), 췌장, 신장(좌·우) 7개의 장기를 기증하며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승찬 군은 2000년 7월 제주도에서 태어나 밝고 즐거운 성격으로 어린아이들이 따라다닐 정도로 웃음을 주는 친구였다.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사교성이 좋아 늘 주변에 친구가 많았다.


승찬 군의 친구 송진우 씨는 "승찬이는 밝고 활발했고, 장난기가 많아서 같이 있으면 늘 즐거운 친구였다"며 "우리가 함께한 순간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할 거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쉬길 바란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12년 지기 친구 정승민 씨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떠나보낸다는 사실이 너무 미안해. 나중에 만나면 그때 웃으면서 보자"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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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이 고귀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신체 일부를 남을 위해 내어놓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닐 터.


이를 결정한 승찬 군의 아버지 노상열 씨는 "할머니가 병환 중일 때 병원에서 간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뇌사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기증을 결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어리고 꿈이 많은 아들이 위험한 오토바이 사고가 난 것을 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오토바이 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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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부모의 이혼으로 외로워했던 승찬 군에게 미안함이 많았던 아빠는 눈물로 마지막 편지를 썼다.


"우리가 부모 자식의 인연으로 다음 세상에서 다시 만난다면 지금처럼 후회를 남기지 않을게.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것이니 하늘나라에서도 편안하게 지내길 바란다.


다시 만날 때는 승찬이가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승찬 군의 아빠 노승열 씨는 아들의 장기를 받을 수혜자들에게 "아팠던 고통에서 벗어나서 사회에서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분께 다른 선행을 베풀어주며 살아가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노승찬 군은 강남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27일부터 3일 장으로 진행되며, 청주 목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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