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그것이 알고싶다' 전화 한 통에 '노숙자'로 전락한 20대 대학생

via SBS '그것이 알고싶다'

 

'보이스피싱' 전화 한 통으로 자신의 삶을 통째로 잃어버린 20대 대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젊은 나이에 노숙자로 전락한 형진(가명) 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형진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장남이라는 책임감을 안고 있는 착실한 대학생이었다. 

 

그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스스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겠노라 마음을 먹었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밤낮없이 일했지만 현실은 계속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via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전화를 건 상담원은 "낮은 이율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의 목소리로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학자금을 갚아야 했던 그는 결국 상담원의 말을 그대로 믿고 통장과 비밀번호를 넘겨줬다. 

 

이후 그는 되돌릴 수 없는 수렁에 빠져버렸다. 보이스 피싱 사기단은 그가 건넨 통장을 대포통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

 

그는 "지금까지 납부한 벌금만 벌써 1,300여만원"이라며 "학자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알바가 이제 벌금을 내기 위한 노역이 돼버렸다"고 좌절했다. 

 

게다가 사기단이 저지른 금융사기 기록은 고스란히 그에게 남게 됐고, 그는 결국 학업을 중퇴한 뒤 노숙자가 되고 말았다. 

 

그는 "하하하 웃으며 전화를 끊더라. 그 웃음 소리가 계속 맴돈다. 절대 그놈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제작진들은 "최근 범인들이 구직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통해 얻어내는 수법을 쓴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