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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잣집 사는 베트남 엄마가 딸들과 놀러간 곳, 버스로 30분 떨어진 '아파트 놀이터'였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시골 무허가 판잣집에 사는 엄마가 아이들과 놀러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인사이트KBS1 '동행'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남편이 평생을 모아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면서 한 가정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집은 무허가 판잣집으로 변해 비가 오면 물이 찰까 노심초사해야 하고 쥐들이 튀어나와 아이들을 깨문다. 


베트남 출신 아내는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매일 11시간씩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는 건 이제 딸들에게 일상이 됐다. 


엄마는 이런 딸들이 가여워 모처럼 쉬는 날, 아이들을 버스에 태워 30분 떨어진 읍내 아파트 놀이터로 나들이를 나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1 '동행'


21일 방송된 KBS '동행'에서는 딸들을 위해 매일 10시간씩 일해야 하는 베트남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시골 변두리에 사는 딸들과 엄마가 가을 끝자락에서 나들이 장소로 택한 곳은 읍내에 있는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였다. 


아이들이 있는 동물, 좋아하는 놀이기구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신난 듯 소리치며 뛰어놀았다. 


어린 둘째 딸은 "여기가 우리 집이었으면 좋겠네"라고 말한다. 엄마는 좋아하는 딸들을 보며 괜스레 미안해진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1 '동행'


결국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카메라 렌즈로 담던 엄마는 눈물을 터뜨렸다. 아들이 바라는 건 큰 게 아니었는데 너무나 많은 걸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 됐지만 엄마는 아이들에게 쉽게 집에 가자고 말하지 못한다. 이런 엄마가 "미안해"라고 하자 아이들은 "괜찮아"라며 엄마를 위로했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다시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하면서 각오를 다진다.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지 않은 형편이지만 딸들과 함께 좋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꿈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를 향해 시청자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