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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은 선배에게 '선배님'이라고 안 하고 00씨라고 부른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선배님' 대신 이름에 '씨'나 '님'을 붙이는 수평적 호칭 문화가 퍼지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대학가에서는 '선배'나 '후배'라는 호칭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 대신 학번과 나이에 상관없이 이름에 '씨'나 '님'을 붙이는 수평적 호칭 문화가 퍼지고 있다.


호칭이 통일되면서 엄격한 위계질서 대신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리잡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딱딱한 호칭 때문에 거리감이 느껴진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수평적인 대학 문화를 만들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의 산물이라기보다는, 개인주의적인 사회 분위기가 대학 문화에 침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대학교가 취업을 위해 거쳐야 하는 준비 과정의 일부로 전락한 상황에서,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변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선후배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끈끈한 관계가 아니다. 그저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이고, 학점과 취업 경쟁에서 제쳐야 할 '경쟁자'일 뿐이다.


박한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힘든 경쟁을 거치고 대학에 들어왔는데 또다시 경쟁을 통해 생존을 해야 하는 젊은 세대의 절박함과 허탈감이 인간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영역을 중시하는 사고방식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자신의 사적인 정보를 알리기 꺼려하고, 남의 정보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지도 않는 성향이 있는데 이 영역에 나이와 학번도 포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은 "선배라고 부르는 게 꼰대문화면 교수님도 00씨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 "후배가 나한테 저러면 화날 것 같다" 며 불편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학교 먼저 들어왔다고 윗사람인 건 아니다", "요즘엔 저런 호칭 쓰는 직장도 많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