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마리 파리 있는 곳에서 '똥휴지' 맨손으로 치우는 환경미화원이 힘들어도 버티는 이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어느 환경미화원 아빠의 하루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된다.


겨울, 꼭두새벽부터 일하는 그는 추위를 이겨내며 길거리를 청소하는 '도시 미관 정리'로 시작된다.


추위는 따뜻하게 몸을 감싸면 어찌어찌 버틸만 하다. 그러나 '분리수거' 작업은 쉬이 버티기 힘들다는 게 환경미화원 아빠의 하소연이다. 


단 1초도 곁에 있고 싶지 않은 쓰레기들과 한 데 뒤섞여야 하기 때문. 게다가 빠른 작업을 위해 '맨손'으로 쓰레기를 만져야하는 일도 많아 늘 괴롭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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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피 묻은 생리대, 오물이 묻은 기저귀와 휴지 등을 뿐리할 때 냄새를 이겨내기 힘들다고 한다. 


쥐가 튀어나와도 "또…"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고, 옷에는 구더기가 덕지덕지 묻고 입을 벌리면 파리가 입안으로 들어올 때면 '현타'까지 온다.


이렇듯 더러움과 사투하며 매일 힘든 하루를 보내지만 그는 그래도 버티며 살아간다. 


"매립장에는 진짜 파리가 수십억마리 있어요"


"제게는 먹여 살려야 할 세 아이가 있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도 있죠"


"연봉은 4,800만원 정도여서 소득으로 따지면 나쁘지 않아요. 공무원이어서 안정적이고 실적을 챙길 필요도 없으니 힘들어도 버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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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20일 자동차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한 가장이자 환경미화원이 올린 사연이다.


매일 파리를 먹고, 구더기와 한 몸이 되고 또 쥐를 친구처럼 만나도 버티는 가장. 


그런 가장의 무게는 요즘 현실과 비교했을 때 대단하게 느껴지기 충분해 보인다. 가정을 등한시하고 편한 일을 찾으려는 이들의 소식이 많이 전해지고 있어서다. 


또 '힘듦'이 싫어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혹은 낳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은 요즘, 셋이나 낳은 건 보기 드문 일이라는 점도 환경미화원 아빠를 응원하게 만든다. 


한편 지난 6일 한 환경미화원이 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BMW 차량에 부딪혀 사망하고, 지난 2월에는 춘천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등 사고가 이어지자 환경미화원의 작업 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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