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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밧줄 타는 '건물 외벽' 노동자들 살 떨리게 하는 '양산 아파트 밧줄 살인 사건'

전국에 충격을 안겼던 '양산 아파트 밧줄 사건'이 아직도 건물 외벽 노동자들에게 두려움을 안기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거리를 지나가다가 수십 미터가 넘는 고층 높이의 건물 외벽에서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작업을 하는 '건물 외벽 노동자'들을 본 적 있는가.


위험을 무릅쓰고 고공에서 청소와 작업을 하는 이들은 마치 현실판 '스파이더맨'을 방불케 한다.


작업 자체가 매우 위험한 환경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몸에 매고 있는 구명용 줄이 말 그대로 '생명줄'인 셈이다.


사실 줄이 워낙 튼튼해 자연적으로 끊어질 일은 0%에 가깝다. 하지만 외벽 노동자들은 매 순간 긴장을 하고 작업에 임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특히 2017년 '양산아파트 밧줄 사건' 이후 노동자들의 부담과 불안은 더욱 커졌다.


'양산아파트 밧줄 살인사건'은 양산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외벽 도색 작업을 하고 있던 노동자의 밧줄을 끊어 살해한 최악의 살인 사건이다.


당시 도색작업을 위해 총 4명의 인부들이 작업용 밧줄에 매달려 있었고 피해자 A씨는 아파트의 균열이 생긴 틈새를 실리콘을 코팅하여 메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었다. 15층에 살던 주민 서모씨는 "시끄러우니 음악을 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음악 소리 때문에 이 요청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 계속 노래를 들었다. 자신의 부탁을 무시했다고 여긴 서씨는 분노를 쏟아내며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미 만취 상태였기에 판단력이 떨어진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만다. 작업하고 있던 A씨를 잡아주던 구명용 밧줄을 '공업용' 칼로 잘라버린 것이다. 


살인의 의도가 담긴 명백한 살인 행위였다.


인사이트TV조선


결국 다섯 명의 아이를 둔 가장이었던 A씨는 그대로 1층으로 떨어져 즉사했다. 서씨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여러 증거가 발견되자 결국 인정했다.


이 사건은 외벽 노동자들의 처우와 안전에 경각심을 일깨워 준 사건이다. 


사건에 충격을 받은 다수 외벽 노동자들은 아직도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에 안타까움을 안긴다.


한편 가해자는 울산지방법원 형사12부(이동식 부장판사)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부산고등법원 형사1부(김문관 부장판사) 2심에서는 "과도한 음주습관과 양극성 정감 장애, 조증 에피소드 증세, 알코올 장애 증상도 있어 정상인과 같은 온전한 상태로 보기 힘든 점 등을 고려했다"라는 판시와 함께 '징역 35년'으로 감형됐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