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주우러 다니며 '지적 장애 가족' 네명 홀로 돌보는 '84세' 할머니

인사이트KBS1 '사랑의 가족'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지적 장애'가 있는 가족 넷을 홀로 돌보며 살아가는 할머니의 애달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방송된 KBS1 '사랑의 가족'에서는 오직 가족만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는 이명숙(84) 할머니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공개됐다.


충청남도 보령시에서 살고 있는 이명숙 할머니는 지적 장애가 있던 딸이 낳은 지적 장애인 손주 두 명을 3살, 7살 때부터 맡아 키우기 시작했다.


사위가 죽자 딸이 혼자 키울 자신이 없는지 손주들을 놓고 집을 나갔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광산에서 돌을 나르며 큰 손주 이재현(39) 씨와 작은 손자 이재인(35) 씨를 사랑으로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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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사랑의 가족'


현재 작은 손자 이재인 씨는 지적 장애가 있는 김주영(32) 씨와 결혼한 상황이다.


이재인 씨가 결혼하면서 할머니의 시름이 조금이나마 놓였는데, 증손주 이영재(10) 군도 지적장애가 있어 할머니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집에서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일어나는 건 이명숙 할머니다. 모두가 할머니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먼저 할머니는 큰 손주와 작은 손주 부부를 깨운 뒤 씻는 것을 도와준다. 손주들이 위생관념이 없어 잘 못 씻는 경우가 많다.


할머니는 손주들이 회사에 가면 증손주를 돌본다. 할머니는 증손주가 지각할 세라, 서둘러 밥을 해 먹인 후 학교에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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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사랑의 가족'


손주와 증손주가 모두 나간 뒤에도 할머니는 혼자 남은 집에서 편히 쉬지 않는다.


할머니는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밤새 어질러진 집을 청소하고, 폐지를 주으러 나갔다.


소일 거리라도 해서 가사에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현재 이명숙 할머니를 포함한 다섯 식구는 재인 씨, 주영 씨 부부가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벌어오는 100만 원 남짓한 돈과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 중이다.


하지만 병원비 등으로 빠듯하기에 할머니는 폐지 줍는 걸 멈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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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숙 할머니는 가족을 위해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지만,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할머니는 "손주들은 내가 죽어도 모를 거예요. 그냥 자나 보다 할거다"라며 씁쓸해 했다.


이에 할머니는 본인이 떠나도 남은 가족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매일 밤을 기도한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도 가족만을 생각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눈시울을 붉혔다.


보호자가 떠나도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복지 체계가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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