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학생 때 이 '똑딱이' 손난로 써봤다면 당신은 '핵' 고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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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똑딱, 똑딱'


2000년대 초, 중반까지만 해도 추운 겨울날 학교 교실에 있으면 어디에선가 이 소리가 들려왔다.


이후 무언가 흔들리는 소리가 잠시 들리고는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용해졌다. 사실 이는 일명 '똑딱이 손난로'라 불리는 액체형 핫팩 속 금속 버튼이 꺾이는 소리였다.


이 소리 이후에는 누군가의 가슴이, 손이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지고는 했다. 


만약 이 소리가, 이 동작이 기억난다면 당신은 '찐' 고인물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옛날 사람'이다. 요즘 세대와 세대 차이를 느껴도 어쩔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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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남극일기'


최근에는 대부분 가루형 핫팩을 사용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터지기 전까지 몇 번이든 재사용할 수 있는 액체형 핫팩이 인기가 많았다.


90년대생에게는 익숙하게 느껴질 이 액체형 핫팩은 '똑딱이 손난로'라고도 불렸다.


핫팩 주머니 안에 누르면 '똑딱'하고 소리가 나는 금속 버튼이 들어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아세트산 나트륨이 충격을 받으면 열을 발생시키며 고체로 변한다. 그리고 굉장히 뜨거워진다. 


물에 끓여주면 다시 액체 상태로 돌아와 재사용도 가능하다.


인사이트Instagram 'kim_kyung_ju'


어린 시절 90년대생들은 문구점에서 이 똑딱이 손난로를 사서 터질 때까지 사용하곤 했다.


굳어지면서 식어버리는 게 아쉬워 굳지 않게 하려 손난로를 꾹꾹 주무르고는 했는데 이게 똑딱이 손난로만의 색다른 재미기도 했다.


간단한 방법으로 추운 날 딱딱하게 얼어붙은 손을 따스하게 녹여준 고마운 똑딱이 손난로는 최근에는 가루형 핫팩이 인기를 얻으면서 추억의 물건이 돼버렸다.


가루형 핫팩은 평균 15시간 정도 지속되는 반면 액체형 핫팩인 똑딱이 손난로는 30분도 채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속성과 효율이 떨어지니 굳이 쓸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이따금 거리에서 판촉 상품으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아예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도 있다.


추운 겨울, 똑딱 소리와 함께 추위를 달래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고 싶다면 추억의 똑딱이 손난로를 구해 그때를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