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한반도의 특성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해산물을 즐겨 왔다.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제철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해산물들을 맛볼 수 있다.
제철 해산물들은 계절별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어 요즘 같이 면역력이 중요해진 시기에 반드시 먹어줘야 한다.
지금부터 1년 내내 쫄깃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으로 우리의 입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건강까지 챙겨줄 제철 횟감을 소개한다.
1. 11월 고등어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인 고등어는 가을부터가 제철이다. 수온이 내려가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때 잡은 고등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더욱 기름지다.
구이나 조림으로 많이 요리해 먹어 횟감이 낯선 이도 있겠지만, 고등어 회 맛에 한 번 빠진 이들은 헤어나오지 못하고 고등어 회를 찾는다고 한다.
특히 DHA와 EPA가 풍부해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학생이나 수험생들에게 좋은 생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12월 미뤄진 대학수학능력을 앞둔 수험생들의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고등어회를 추천한다.
2. 12월 방어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방어는 산란기를 앞둔 겨울에 살이 통통해지고 기름도 오르기 때문에 11월~2월이 절정이다.
방어는 비타민 D가 풍부하다. 비타민 D는 체내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추운 날씨에 바깥 외출이 꺼려지면서 햇볕을 적게 보는 겨울철에 꼭 먹어줘야 하는 횟감이다.
방어는 양념을 씻어낸 묵은지에 싸 먹으면 고소한 맛이 더 배가 된다. 유독 고생한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 모임 메뉴로 방어회를 추천한다.
3. 1월~2월 청어, 도미
일반적으로 미식가들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을 생선회가 가장 맛있는 시기라고 본다.
1월에 먹는 청어회는 썰어두면 살이 불그스름하고 맛이 다른 생선에 비해 담백한 것이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맛을 보면 잊을 수가 없을 별미이다.
맛뿐만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무기질, 칼슘 비타민 A등이 풍분해 겨울철 꼭 먹어야 하는 보양식이기도 하다.
2월에 먹는 도미는 흰살생선의 대표주자이며 생선의 왕으로 불린다. 어떤 방법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가장 맛있는 방법은 바로 '회'로 먹는 것이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은 회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반하게 한다.
도미는 생선 중에서 비타민B1 함량이 가장 높다. 또 지방이 적기 때문에 지방이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도 좋다.
4. 3월~5월 숭어, 참치
한반도에서 가장 흔한 생선 중 하나인 숭어는 봄이 제철이다.
숭어회는 미더덕과 더불어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해산물로 손꼽히기도 한다.
숭어는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A와 비타민B, 콜라겐 등이 풍부해 봄철 꺼칠해진 피부 미용에도 좋다.
참치회는 특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살 맛으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이다.
회덕후들의 최애 생선회 중 하나인 참치회의 제철 역시 봄이다.
특히 4월에 먹는 참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환상적인 맛과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5. 6월~8월 농어, 민어
여름철 대표적인 생선인 농어. 회맛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부산, 목포, 여수 등지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만 봐도 상당히 맛있는 생선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농어는 여름철에 많이 잡히는데 특히 7월에서 8월 사이가 제철이다.
특히 이 때가 농어회가 살이 오통통 올라 가장 맛이 있을 뿐만 아니라 피로를 해소하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도 풍부하다.
무더위로 지친 몸을 보양하기에 딱인 생선회다.
민어 역시 한여름이 제철이라 더운 여름 복날 몸 보신으로 많이 먹는 생선회다.
무르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감칠맛을 더한다.
6. 9월 전어
가을 하면 떠오르는 대표 생선 바로 '전어'이다. 전어는 동아시아 연안에 분포하며 여름부터 가을까지 잡힌다.
특히 가을철에는 지방질이 많아지기 때문에 구이는 물론 회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제철인 9~11월에는 다른 생선들보다 3배나 많은 지방량을 자랑한다고 한다.
잔가시가 많은 편이라 생선을 뼈째로 손질해 썰어낸 생선회인 '세꼬시'회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7. 10월 새우
더위는 잠시 물러나고 본격적인 선선함이 감도는 10월. 지난 무더위에 지쳐 잃어버린 입맛을 다시 깨워줄 대하가 제철을 맞는다.
몸집이 큰 대형 새우로 알려진 대하는 크기에 걸맞게 풍부한 살로 포만감을 주고, 고단백, 고칼슘, 저지방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하는 봄바람을 따라 서해의 얕은 바다에서 산란을 하고 산란된 개체군은 여름철 고수온기에 빠른 성장을 한다. 이후 8월 말부터 11월까지 연안으로 유입되는데 이때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과 영양이 가장 뛰어나다.
구워 먹고 쪄 먹어도 맛있는 대하지만 다른 횟감보다 탱글탱글한 식감의 생새우 회를 찾는 마니아들도 많다. 단, 생새우로 먹을 때는 비브리오 균을 제거하기 위해선 반드시 민물에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