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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집 잃어 망연자실한 주민들을 본 소방관들은 '박봉'을 모아 '새집'을 선물했다

화재로 집을 잃고 주저 않은 가족을 위해 강원도 소방관들이 나서 새집을 선물해줬다.

인사이트사진=강원도소방본부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지난 사고는 잊고, 새 보금자리에서 3남매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지난 4월 2일, 강원도 춘천시 은교동에 사는 강모 씨 가족은 갑자기 들이닥친 화재로 인해 하루아침에 보금자리를 잃었다.


집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고 가전제품이고 가구고 할 것 없이 온갖 가재도구들이 모두 타버렸다.


집계된 재산피해액은 약 3천만원. 10평 남짓한 네 식구의 안식처를 화마는 단 2시간 만에 앗아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강원도소방본부


결국 이들은 원룸으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땀으로 일군 집을 한순간에 잃은 슬픔이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히 다친 가족이 없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강원소방서 소방대원들이 나섰다.


수입의 일정량을 모아 강씨 가족의 새집을 지어주기로 한 것.


소방대원들은 강씨 가족의 집을 새로 지어주는 것은 물론, 직접 건축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을 직접 처리했다.


못쓰게 된 가재도구를 담은 마대만 수십 자루가 나올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음에도 소방대원들은 묵묵히 화재의 흔적을 지워내며 새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MBC 뉴스데스크'


소방대원들의 끊임 없는 노력 끝에 네 식구의 새 보금자리는 5개월 만에 완성됐다.


불과 6개월여 전 새카만 잿더미가 됐던 주택은 새 희망으로 빛나는 아늑한 안식처로 변했다.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가족이 소방대원들이 선물한 새 보금자리 덕에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한편 강원도 소방대원 2800여명은 2015년부터 5년간 매월 인당 1,190원씩 강원119행복기금을 기부했다.


이는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도민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주택 재건축 등 화재 피해복구 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현재까지 모인 돈은 무려 4억 2천만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