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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말하고자 40년간 의사로 일한 데이비드 재럿 박사가 33가지 죽음 수업을 담은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을 출간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윌북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말하고자 40년간 의사로 일한 데이비드 재럿 박사가 33가지 죽음 수업을 담은 '이만하면 괜찮은 죽음'을 출간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떠올리면 지독한 아픔과 깊은 슬픔이 뒤따른다. 하지만 이 책은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180도 바꾸는 문장으로 가득하다.


그는 병원에서 노년기를 보내는 사람들을 주로 돌보는 노인 의학 전문의로서, 삶의 처음보다는 마지막에 더 가까운 이들을 수없이 만났다.


그들이 맞이하는 죽음은 그들이 살았던 삶처럼 각기 다른 모습이다. 질병, 노화, 치매, 자살, 돌연사 등 시종일관 죽음을 얘기하지만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사에 대한 날렵한 통찰을 전한다.


저자는 금기시되는 '죽음에 대한 논의'를 정부가, 사회가, 개인이 이제 더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죽음을 많이 말하는 사회가 오히려 더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전하는 ‘33가지 죽음 수업’은 죽음을 미화하거나 억지 교훈이나 감동을 끌어내지 않는다. 다만 리얼한 의료 현장을 스케치하듯 기록할 뿐이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누군가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는 듯하다. 그래서 오히려 두렵기만 했던 나의 죽음에 대해 보다 깊이 냉철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은 죽음을 직시하는 시간이 오늘을 더 가치 있게 살아갈 이유를 설명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