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청년, 포항 현대제철소에서 펄펄 끓는 1500도 용광로 쇳물에 빠져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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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포항 현대제철소에서 30대 노동자가 펄펄 끓는 쇳물에 빠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월 5일 현대제철 경북 포항공장에서 31세 노동자 A씨가 1,500도 쇳물이 담긴 용광로 내부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액체 상태인 쇳물을 고체로 응고 시켜 반제품을 만드는 연주공정에서 근무했다.


사고 당일 A씨는 턴디시(쇳물 분배기)에 쇳물을 주입하던 중 발판 역할을 하던 커버가 파손되면서 내부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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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추락 직후 스스로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하반신과 등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약 2주 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조사 결과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턴디시 커버의 노후화'였다. 이곳의 노동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교체를 요구해왔고 회사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회사 측은 2019년 4월 공장 협의회의 주요 안건으로 '턴디시 커버 노후화 교체'를 다뤘다. 그러나 설비 교체의 필요성을 알고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노동부는 또한 고열의 쇳물을 주입하는 작업이 턴디시 상부에서 이뤄진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회사는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쇳물 주입 중 턴디시 상부 이동 및 작업 금지'를 작업 표준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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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제철 법인과 포항 공장장 등은 산업안전보건법상의 안전조치 의무를 소홀히 한 이유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A씨와 같은 사고는 예전에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2015년에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노동자 한 명이 턴디시로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금속제련업종에서 사망한 69명 중 추락사로 집계된 사람은 9명에 달한다.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각성 및 안전대책, 상부 기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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