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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병상에 누워 있던 이건희 회장이 유일하게 눈 '번쩍' 뜬 순간

6여년간 병상에 누워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단 하루 의식을 되찾은 날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의식을 2014년 5월부터 타계한 25일까지 무려 6년 5개월간 병상에 누워 있었다.


그는 6년 내내 거의 의식이 없었는데, 딱 한 번 눈을 번쩍 뜬 날이 있다고 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11연승을 달린 날이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25일 삼성의 이승엽이 넥센 히어로즈전 3회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리자 잠시 눈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지 열흘 만이었다. 스포츠에 대한 이 회장의 사랑과 열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사이트뉴스1


삼성은 이날 넥센에 18대2 대승을 거두고 11연승을 내달렸다.


기세를 몰아 그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에서 모두 우승했으며, 대망의 KS 4연패를 달성했다. KBO에서 삼성 왕조의 최고점을 찍은 해였다.


이 회장은 야구뿐만 아니라 레슬링 등 다른 스포츠에도 큰 애정을 쏟았다. 레슬링을 비롯해 여러 종목의 창단과 운영을 주도했다.


현재 삼성은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레슬링, 배드민턴, 육상, 태권도팀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서울사대부고 레슬링부에서 운동했던 이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21∼24대 회장을 지내며 한국 레슬링의 황금기를 열기도 했다.


한국 레슬링은 이 회장의 재임기에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대회에서 총 40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 회장이 한국 레슬링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28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포츠 외교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1987년 이전부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상임위원을 역임한 그는 1993년부터 3년간 KOC 부위원장을 거쳐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IOC 문화위원회(1997년), 재정위원회(1998∼1999년) 위원으로 활동한 이 회장은 굴지의 글로벌 기업 회장으로, 동료 IOC 위원과 쌓은 친분을 활용해 강원 평창군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