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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느껴봐라"…남자 소변기에 눈알 스티커 붙여 '수치심' 주는 해시태그 릴레이

지난해 말 시작된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해시태그 릴레이가 재유행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that_is_just_sticker'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최근 온라인엔 남자 화장실에서 눈알 모양의 스티커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목격담에 따르면 이 스티커는 소변기와 변기 등 화장실 곳곳에 붙어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말 시작된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해시태그 릴레이가 재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 해시태그 릴레이는 지난해 7월 설치미술가 '성인소년'이 시작했다. 공공장소에서 불법 촬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성인소년은 인스타그램에 'That_is_just_sticker'(그거 그냥 스티커예요)라는 계정을 만들었다. 이후 화장실 곳곳에 눈알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that_is_just_sticker'


불법 촬영의 공포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그의 사진은 큰 호응을 얻었다. 많은 여성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고, 성인소년의 계정을 통해 남자 화장실에 스티커를 부착한 사진을 공유했다.


여성뿐만이 아니다. 연인의 부탁을 받아 스티커를 붙이거나, 취지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동참한 남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반발 역시 만만치 않았다. 모든 남성을 싸잡아 불법 촬영에 책임이 있다는 식의 프로젝트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남성이 많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성인소년의 신상정보가 공개되기도 했다. 몇몇은 그에게 연락해 "그만두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that_is_just_sticker'


이에 대해 성인소년은 인스타그램에 "남자화장실, 탈의실에 눈알 스티커를 붙여 여전히 불법 촬영물을 소비하는 남성들에게 몰카 공포를 체험시키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촬영 공포는 여성의 일상 속에 실존한다"며 "남성은 이를 공감하지 못하고 있으니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거 그냥 스티커예요'라는 해시태그는 여성이 느낄 공포감에 공감하지 못한 남성들을 겨냥했다고도 한다.


불법 촬영에 예민하게 굴지 말라는 남성들에게 반대로 "그건 그냥 스티커일 뿐이니, 예민하게 굴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는 자신을 '페미니스트'라며 "남성들은 자신이 페미니즘을 지향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또래 남성들에게 소외당한다. 남성 페미니스트도 함께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젝트라 더 의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