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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지인에게 받은 꽃게 대금을 도박에…" 해경, 실종 공무원 '월북'으로 결론

해양경찰청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자진 탈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해양경찰청(해경)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망한 사건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간발표 때와 동일하게 자진 월북으로 판단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특히 해당 공무원은 동료와 지인 30여명에게 받은 꽃게 대금마저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강조했다.


22일 해경은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47)가 자진 월북한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인사이트북한에 의해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47) 시신 및 유류품 수색 중인 해양경찰 경비함 모습 / 뉴스1


인사이트북한에 의해 사살된 공무원 A씨의 공무원증 사진 / 뉴스1


해경은 "A씨는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이 아닌 현실 도피의 목적으로 자진 월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실종 전날인 지난 9월 20일 오후 11시 40분께 야간 당직 근무 중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에 접속해 파일을 삭제했다.


이후 다음날 오전 2시께 선박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그간 A씨에 대한 계좌 분석과 3대의 휴대폰 감식, 주변인 진술 등을 종합해 "그가 도박 등 채무로 개인 회생을 신청하는 등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실제로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실종 전날까지 도박계좌에 591회 송금했으며, 급여는 물론 금융기관과 지인에게 돈을 빌려 인터넷 도박을 해왔다.


특히 A씨는 실종되기 전 지인과 동료들에게 ㎏당 8,000원을 받고 꽃게 구매 대행을 했다. 이렇게 받은 돈만 730여만원인데, 이 돈도 마저 당일 도박 계좌로 송금했다.


해경 관계자는 "A씨는 꽃게 대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했다"라면서 "북측에 인적사항 등을 밝히고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을 감안해 현실 도피 목적 월북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