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20개 택배 보내다 '과로'로 사망한 택배기사가 동료에게 보낸 마지막 카톡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돈 벌라고 물량 주는 건 알지만…저 너무 힘들어요"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세상을 떠난 채 발견된 한진택배 기사 김모씨가 사망 4일 전 동료에게 보냈던 카톡 메시지 속 내용이다. 


그는 숨지기 전부터 계속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 18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공식 SNS를 통해 "숨진 택배기사 김모 씨가 과로로 사망하기 나흘 전에 남긴 카톡 메시지"라는 말과 함께 메시지가 캡처된 사진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오늘 420개 들고 나왔다", "집에 가면 새벽 5시인데, 곧바로 또 출근해야 한다" 등 과중한 업무 부담에 대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고인은 "어제도 집에 새벽 2시에 도착했는데 오늘도 새벽 5시에 집에 들어간다. 형들이 저 '돈 벌어라'라고 하는 건 알겠는데 이따가도 또 똑같이 될 것 같다"며 "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고인이 메시지를 보낸 시간은 4시 28분으로, 고인은 이 시간까지 배송 업무를 하다가 동료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측은 "카톡을 보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며 "이 와중에 한진택배는 고인에게 없던 지병을 만들어내서 언론에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참한 택배노동자의 현실 앞에 제발 누구라도 답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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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측에 따르면 한진택배 물량 420개는 CJ 대한통운의 800~900개와 맞먹는다. 한진택배 기사 1인당 담당하는 구역이 넓기 때문에 더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들어 김씨를 비롯한 택배기사들의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택배기사의 노동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사망 사고는 올해 들어 10건, 이달에만 3건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로 택배 물량이 폭증한 것이 한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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