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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군기 고발했다가 휴가 짤리고 부대 왕따된 육군 15사단 병사의 고백

육군 제15사단에서 선임병의 부조리를 고발한 병사가 오히려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육군 제15사단에서 선임병의 부조리를 고발한 병사가 오히려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휘관에게 반년간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털어놨지만, 지휘관은 외려 그를 '구타유발자'라고 모욕하는 등 따돌림을 주동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사단의 한 병사가 올린 "저는 구타유발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A씨의 악몽은 3월쯤 그가 38연대 본부중대(PX병)에 전출되면서 시작됐다. 그에겐 '부적응자'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선임병 누구도 그를 곱게 보지 않았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사수인 병장에게 여러 차례 돈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선임병에게 폭언과 크고 작은 폭행을 당했으며, 건빵을 머리에 던지는 등 인격모독에 시달린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장에게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중대장 역시 선임 편이었다고 주장했다. 중대장은 "괴롭힌 선임의 잘못도 있지만, 옛날엔 '구타 유발자'도 처벌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대장은 또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수와 단둘이 PX에 방치됐으며, 결국 서로 말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다만 중대장은 A씨가 선임병에게 하극상을 벌였다며 그를 다른 부대로 전출시켰다. 헌병대에서도 A씨와 사수에게 각각 휴가 제한 2일과 3일씩 처분을 내렸다.


인사이트Facebook '욱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는 "사수와 몇몇 선임의 말만 믿고 마치 제가 모든 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비난했다"며 "'구타유발자'라는 말은 제 마음에 씻을 수 없는 더 큰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심각해져 유서를 쓰고 자살 시도를 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꾸준히 대학병원 정신의학과에서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야만 버틸 수 있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구타유발자가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도 제 부모님께는 소중한 아들이자 존중받을 자유가 있는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