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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중 숨진 택배기사, 매일 '400개' 택배 배송해야 했다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밤 9∼10시에 퇴근하며 하루 평균 400여 개의 택배를 배송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40대 택배기사가 하루 400개 이상의 택배를 배송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는 지난 8일 서울 강북구에서 한 40대 택배기사가 배송 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택배 배송 업무를 하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모(48) 씨가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해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숨진 김 씨는 약 20년 경력의 택배기사로,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밤 9∼10시에 퇴근하며 하루 평균 400여 개의 택배를 배송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노조는 "평소 지병이 없었던 김 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은 과로 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과로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정부와 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택배기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택배 분류작업 인력을 충원해주겠다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며 "김 씨가 일하던 터미널에도 추석 기간 분류작업 인력은 단 한 명도 투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뿐만 아니라 김 씨는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택배기사는 현재 산재보험 적용 대상인 특수고용직 14개 직종에 포함되지만, 보험료 부담을 기피하는 사업주 요구에 따라 적용 제외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노조는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 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라며 "정부와 택배 업계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