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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폭발 독극물 유출, 한반도 영향 없다"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와 관련, 현장에서 유출된 화학물질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와 관련, 현장에서 유출된 화학물질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때마침 16일에는 서울과 인천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긴장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세먼지 주의보도 중국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 사고 당일과 며칠 간 바람의 방향 ▲ 인근 기류 ▲ 폭발 효과에 따른 소멸 ▲ 화학물질 자체의 비산(飛散)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적어도 이번 사고로는 '중국발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여름에는 남동풍이 불기 때문에 바람이 남동쪽에서 한반도로 온다"며 "한반도 북서쪽의 중국 방면에서 바람을 타고 오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반도와 중국 톈진 사이의 직선거리는 800㎞ 이상이어서 거리상으로도 중국의 영향권이 아니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게 과학원과 기상청 측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고 당일인 12일 밤 10시부터 13일 밤까지 현지에서는 초속 1∼4m의 남풍, 남남서풍이 불었다"며 "이는 남쪽에서 남서 방향으로 바람이 이동한 것으로, 사실상 한반도의 반대 방향에 가까운 쪽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고에서 700t까지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시안화나트륨의 경우 공기보다 무겁다. 따라서 바람에 실려 수백 ㎞의 먼 거리를 날아가기는 어렵다.

 

이번 사례는 황사와도 다르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김용진 기상청 통보관은 "황사의 경우 무겁기는 하지만, 발달한 저기압에 의한 상층기류를 타고 이동한다는 특성이 있다"며 "상층기류가 없고, 남서풍이 부는 점 등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화학물질이 바람을 타고 올 수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시안화나트륨 등 화학물질의 경우 폭발로 인해 화학 반응이 일어나면서 어느 정도의 양이 사라졌고 어느 정도가 공기 중에 흩어졌는지 파악이 어려워 '피해 여파'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1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없다. 서울과 인천의 초미세먼지 상태는 '보통'으로 예보됐다. 이는 농도 16∼50㎍/㎥ 인 경우다.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인 먼지다. 마이크로미터(㎛)는 미터(m)의 100만분의 1에 해당한다. 머리카락의 크기가 통상 50∼70㎛이다.

 

앞서 16일 서울과 인천 지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서울에는 오전 10시, 인천에는 정오에 각각 발령됐다가 오후 8시와 인천 오후 4시에 각각 해제됐다. 

 

주의보는 24시간 이동 평균농도 65㎍/㎥ 이상 또는 시간 평균농도가 120㎍/㎥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발령한다. 해제 기준은 24시간 이동 평균농도 50㎍/㎥ 미만 또는 시간 평균농도가 100㎍/㎥ 미만으로 떨어질 때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유해 화학물질이 바람에 실려서 한반도로 올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물리적인 여건상 적어도 바람으로 인해 한반도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직접 피해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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