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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노숙자 의료봉사 다닌 94세 '할머니 의사' 한원주 선생 별세

최고령 현역 의사였던 한원주 선생이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인사이트KBS '인간극장'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인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이 별세했다. 향년 94세.


5일 경기 남양주 매그너스요양병원과 유족 측은 한원주 매그너스요양병원 내과 과장이 지난달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한 의사는 지난달 7일까지 직접 환자를 진료하다가 지난달 중순 노환이 악화해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삶의 끝을 직감한 그는 지난달 23일 매그너스요양병원으로 돌아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인간극장' 


말년을 헌신했던 병원에서 영면에 들겠다는 것이 한 의사가 오래전부터 밝혀온 뜻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의사는 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병원에서 보낸 뒤 영면에 들었다.


생전 한 의사는 전재산을 모두 기부하고 고령에도 현직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것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던 아버지 한규상씨와 독립운동가 어머니 박덕실씨 사이에서 태어난 한 의사는 1949년 고려대 의대 전신인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해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 '인간극장' 


이후 남편과 미국으로 유학 가 내과 전문의를 딴 뒤 귀국해 병원을 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40여년 전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병원을 정리한 뒤 의료선교의원을 운영하며 수십년간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후 8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병원 의사로 일하기 시작해 별세 직전까지도 매일 1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했다.


매그너스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정신적 지주였던 한 의사의 소천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의사가 별세 전 가족과 병원 직원들을 향해 남긴 말씀은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단 세 마디였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