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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간 딸 사진만이라도…" 휴대폰 도둑맞은 아버지에게 찾아온 기적

딸의 사진이 담긴 휴대폰을 잃어버렸던 아버지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황금빛 내 인생'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휴대폰을 도둑맞아 좌절했던 아버지에게 기적이 찾아왔다.


그의 휴대폰엔 병마와 싸우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의 사진이 담겨 있었는데, 경찰이 추석을 앞두고 휴대폰을 되찾아준 것이다.


지난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A(64)씨는 휴대폰을 도난당했다.


인테리어 작업을 하다 잠깐 아파트 난간에 휴대폰을 놓아둔 게 화근이었다. 그는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휴대폰을 찾을 수 없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사건을 접한 광주 남부경찰서 강력3팀(팀장 장명근)은 반드시 휴대폰을 찾아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수사엔 많은 고비가 있었다. 휴대폰이 사라진 곳엔 CCTV가 없었던 데다, 목격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은 현장 주변을 탐문해 용의자가 포착된 CCTV를 찾아냈다. 이 CCTV엔 용의자가 까만 점으로 아주 작게 포착돼 있었다.


경찰은 이 점을 단서로 끈질긴 추격을 벌여 절도 피의자를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괜찮아, 아빠딸'


다행히 피의자는 A씨의 휴대폰을 갖고 있었지만, 딸의 사진은 삭제된 상태였다. 경찰은 고민 끝에 삭제한 데이터를 복구하는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 삭제된 딸의 사진을 모두 복구시켰다.


경찰은 복구된 휴대전화를 A씨에게 돌려주면서 분실·도난에 대비해 사진을 복사해 넣은 USB를 A씨에게 함께 전달했다.


A씨는 도난당한 휴대전화를 찾아 돌려준 경찰관에게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훔친 피의자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