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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원로가수 나훈아가 '유관순 누나'라 했다고 "싸가지 없다" 욕하는 여초 커뮤 회원들

가수 나훈아가 콘서트에서 유관순 열사를 누나라고 호칭한 것을 두고 여초 카페 회원들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인사이트KBS2 '2020 한가위 대기획쇼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가수 나훈아의 공연이 시청률 29%로 추석 연휴 첫날 지상파 시청률 전체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그런데 일부 극단적 여초 커뮤니티의 회원들이 나훈아 이날 발언 중 하나를 두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싸가지 없다", "한남의 한계" 등 나훈아를 향한 정제되지 않은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30일 KBS2에서는 나훈아의 언택트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쇼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생중계됐다.


이날 나훈아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공연 중간중간 소신 발언을 남겼다. 특히 코로나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많이 힘듭니다. 우리는 많이 지쳐 있습니다"라며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유관순 누나, 진주의 논개, 윤봉길 의사, 안중근 열사 이런 분들 모두가 다 보통 우리 국민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희생해 나라를 지킨 의인을 기억하고, 이들이 우리와 같은 국민이었고 우리 또한 이들처럼 나라를 지키고 있다는 뜻이 담긴 발언이었다.


인사이트(좌) 유관순 열사, (우) 8·15 광복, 일본 패망 소식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대다수가 이 발언에 감동했지만, 일부 극단적 여초 커뮤니티 회원과 트위터리안들은 아니었다. 이들은 '유관순 누나'라는 발언 자체가 여성을 비하하는 인식이 내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봉길 의사와 안중근 열사는 각각 의사, 열사라며 높여주는 호칭을 쓰고는 왜 유관순 열사만 누나라 낮춰 부르냐"라고 지적했다.


나훈아가 유 열사의 존재가 지닌 역사적인 공로와 의미를 희석시켰고, 개념이 부족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훈아, 싸가지 없다", "역시 나훈아도 한남"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비난·조롱이 이어지자 반론도 나왔다. 유 열사를 누나라고 부르는 건 친근함의 표현이지 열사라고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 4대 성인 중 하나로 칭송받는 기원전(BC) 470년 태생의 소크라테스도 '형'이라고 하는 상황인데, 그저 기억하고 즐기는 게 더 좋지 않냐는 반응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