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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이대로 두면 한없이 당할 것"

길원옥 할머니는 15일 제대로 된 사과가 없는 일본에 온 국민이 하나가 돼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로 (일본을) 내버려두면 한없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광복 70주년의 기쁨이 가득한 15일 오후 충북 청주 청소년광장 인근에 설치된 충북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호소하며 한 말이다.

 

길 할머니는 제대로 된 사과가 없는 일본에 온 국민이 하나가 돼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길 할머니는 "여러분에게 부탁할 말이 있어서 왔습니다. 이대로 그냥 (일본을) 내버려 두면 한없이 그냥 당하는 수밖에 없으니 여러분이 합심해서 저 사람들(일본)이 사과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작심한 듯 말했다.

 

햇살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도 충북 평화의 소녀상·기림비 시민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충북 평화의 소녀상 시봉식에 참석한 길 할머니의 말투에는 힘이 넘쳤다. 

 

제대로 된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한평생 노력했지만 사과 한 번 없는 일본의 태도가 그저 원망스럽다는 듯 여든이 넘은 노구는 깊은 한숨을 계속 내쉬었다.

 

그럼에도 "죽으면 눈은 그냥 못 감겠고 (일본에 사과를 받지 못하면) 우리 전체가 부끄러운 일이니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야 한다"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거침없이 쏟아냈다. 

 

시봉식은 길 할머니를 비롯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광복회 충북지부 등 충북도내 1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소녀상 건립비용은 시민 모금 운동으로 마련했다.

 

추진위는 애초 평화상을 청주 청소년광장에 설치하려고 했지만 청주시의 반대로 설치 장소를 구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청소년 단체가 청소년광장과 소녀상의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평화의 소녀상이 학생 교육 차원에서 청소년광장에 우선은 전시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시민, 학생, 사회단체의 여론을 더 수렴해 적합한 장소를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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