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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폭행한 입주민 '갑질' 게시판에 폭로하고 '사표' 쓴 아파트 관리소장

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아파트 입주민 3명이 경리주임에게 갑질했다는 내용을 적어 게시판에 폭로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디어마이프렌즈'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개 같은 X야. 모가지 잘라버릴 거다. 개 같은 X이 지랄하고 자빠졌어"


위는 한 아파트 입주민 3명이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40대 중반의 경리 주임에게 했던 욕설이다.


관리소장은 이와 함께 그간 입주민들의 갑질 행태를 적어 아파트 게시판에 폭로했다. 


지난 23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공고문"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보배드림


게시물에서 관리소장 A씨는 "이후(입주민에게 욕설을 들은 후) 경리주임은 정신적 충격(공포감과 불면증)과 2주의 상해진단으로 더이상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여 지난 31일부로 권고사직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리소장 역시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해당 가해자들에 대하여 모욕 및 업무방해로 고소할 것이며 지역 신문사 등에 1차적으로 제보할 예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관리소장은 30일부로 사직합니다"며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그 아래 "갑질은 죄악입니다!"라는 문구를 붉은 글씨로 크게 달았다.


인사이트보배드림


해당 게시물을 공개한 A씨는 "사실 이 글을 올리는데 상당한 망설임이 있었다"며 "가해자들에 대해 몇 건의 고소 등이 있었지만 결과는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피해자가 무고로 고소되고 쌍방폭행으로 엮이기까지 했다. 


A씨는 "이런 글은 올린 목적은 하나다. 조만간 올릴 동영상을 보고 피해자로 빙의해서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보길 바란다"며 추후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아직 A씨가 사건의 정황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추후 공개할 동영상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사이트고 최희석 경비원일 일했던 경비실 / 뉴스1


최근 들어 아파트 경비원 또는 관리인을 상대로한 입주민들의 갑질 사건이 여러 차례 불거졌다. 


지난 5월 서울 강북에서 아파트 경비원 최희석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파트 입주민의 갑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A씨의 경우 다른 사건과 달리 보다 직접적인 대응책을 선택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저기가 어디 아파트죠? 현기증 나네요", "참 못된 사람들 많다", "몰려와서 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