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2억' 든 돈 통 두고 나왔는데"…새까맣게 타버린 청량리시장 상인의 절규
오늘(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청량리 청과물시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4시 30분경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전통시장 내 통닭집에서 발생한 불은 청과물시장으로 옮겨져 다수 점포와 창고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과물 상인 A씨는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아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 가게 안 돈 통에 든 현금이 2억원이 넘는데 한숨만 나온다"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마침 오늘 오전 물건을 받기로 해서 대금을 주려고 엊저녁에 돈을 찾아 가게 안에 뒀는데, 돈 통을 들고 나올 새도 없이 불이 번졌다"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이 시장에서 50년 정도 장사를 하며 화재를 3번 정도 봤는데, 이번 불이 제일 컸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상인 대부분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물건을 대량으로 들여왔다. 점포마다 약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량리청과물시장 상인회 회장 C씨는 "올해는 폭염과 장마 등으로 지난해보다 과일 가격이 비싸졌다"라고 전했다. 특히 불탄 냉동창고가 330㎡(약 100평)가 넘는데, 값비싼 수입 과일이 많아 피해가 막심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