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우면 직접 와"라는 용산 상가 상인과 '현피' 뜨기로 한 남성이 올린 인증 사진

용산 전자상가 외부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그렇게 용산에 불만 있고 피해 받았으면 직접 와서 얼굴 보고 이야기하던가"

한 용산 전자상가 상인이 내뱉은 이 말. 자신감 넘치는 디시인사이드 컴퓨터 본체 갤러리(컴갤) '고정닉'은 이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이로써 오늘 오후 8시, 용산에서는 자칫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는 이른바 '현실 PK'가 예고됐다.

19일 아침 10시께 디시인사이드 컴퓨터 본체 갤러리에는 이날 최고로 주목받은 글 하나가 게재됐다.

디시인사이드 컴퓨터 본체 갤러리 

글에는 용산 전자상가에 불만이 많으면 직접 와서 얼굴 보고 이야기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주소 부르라는 댓글에 글 게시자는 "서울 용산 원효풍전아파트 앞으로 오면 언제든 나가니까 와봐 X발X아"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에 "맞짱 뜨러 간다. 오늘 저녁 8시에 연락할게"라는 댓글이 다시금 달렸다.

불만 있으면 찾아오라는 글에 '진짜' 찾아가겠다는 사람이 등장한 것.

디시인사이드 컴퓨터 본체 갤러리 

현실 PK에 응한다고 말한 이용자의 인증 사진 / 디시인사이드 컴퓨터 본체 갤러리 

글 게시자를 찾아가겠다고 한 A씨는 직접 '현실 PK(현피) 예고 글'도 작성했다. 자신의 디시 닉네임을 메모장에 친 컴퓨터 모니터 화면과 어마어마한 전완근+이두근 사진도 인증했다.

컴갤 이용자들은 사진을 보자마자 "전완근 미쳤네", "이두근 미쳤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가 원글 작성자를 묵사발 낼 거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상호 합의하에 싸웠다고 해도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반응과 함께 체육관으로 향해 규정된 룰 안에서 '스파링' 매치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용산 전자상가 내부 / 뉴스1

또한 극단적인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댓글 싸움'으로 끝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현피가 실제 '살인'으로도 이어진 사례가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에서 가장 최근에 벌어진 유명 '현피 사건'은 2018년 12월에 일어났다.

서든어택을 즐기던 여성 2명이 만남을 가졌고, 말다툼이 심해져 23세 여성이 소지하고 있던 칼로 21세 여성의 목을 마구 찌른 사건이다.

가해자는 처음부터 칼을 지니고 있었고, 사건을 저지른 뒤 경찰 수사 초기에는 "피곤하다"라는 이유로 진술도 거부해 큰 사회적 논란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