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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기안84 논란에 "시민 독재의 시대 열렸다...재밌으니 더 패는 것"

주호민이 최근 논란이 된 기안84의 '복학왕' 등 웹툰 검열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인사이트twitch '주펄'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주호민이 최근 논란이 된 기안84의 '복학왕' 등 웹툰 검열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18일 주호민은 트위치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웹툰 검열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2일 공개된 '복학왕' 304화에서는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는 장면이 나왔다.


이어진 내용에는 봉지은이 노총각 상사와 스킨십을 한 뒤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네이버 웹툰 '복학왕'


이에 일부 독자들은 "무능력한 인턴 봉지은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됐다는 뉘앙스를 풍긴다"며 기안84가 여성을 비하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호민은 "옛날에는 국가가 검열을 했는데, 지금은 독자가 한다.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건 굉장히 큰 문제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자신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라는 생각 때문인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며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작품을 만났을 때 그것을 미개하다고 규정하고 계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방법으로는 생각의 확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네가 미개해서 내 생각이 맞는 거야'가 아니고, '내 생각처럼 해보면 이런 게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twitch '주펄'


그는 "그런데 아직 그런 걸 보여준 적이 없다. 늘 '너는 미개한 놈이야'라고만 하니까, 오히려 반발심이 생기는 것이다"며 "아마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거다. 지금은 시민이 시민을 검열하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다. 힘겨운 시기에 만화를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래서 만약 사과를 하면 또 '진정성이 없다'고 한다. 그냥 죽이는 거다. 그냥 재미있으니까 더 패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호민은 이 발언에 앞서 "전쟁의 피해자라던지 아니면 선천적인 장애라던지 그런 것들을 희화화하면 안 된다"며 "그걸 희화화한 만화들이 있으니 정신차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