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가면 미친 듯 게임만 하는 '겜덕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좋다고 말하는 이유
제한된 조건 내에 PC방 이용이 허용되자 일부 성인 이용객들이 두 팔을 벌려 환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어제(14일)부터 '2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영업이 강제 정지됐던 PC방은 이제 '제한적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PC방 내에서 음식물 판매와 미성년자 출입이 금지되고 좌석끼리도 띄어 앉아야 한다.
이를 두고 업주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PC방의 주 고객인 미성년자의 출입을 막고 더불어 주 수입원인 음식 판매를 금지하면 매출이 반 토막 날 수밖에 없다는 불만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PC방을 이용한 성인들, 특히 '게임 마니아'들은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한적 영업이 오히려 더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PC방 이용 재개 이후 내부 환경이 훨씬 쾌적해졌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미성년자도 없고 취식 금지라 음식 냄새도 안 난다. 흡연실도 이용할 수 없어 좋다"라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처럼 수도권 내 PC방 내부는 과거보다 훨씬 조용하고 쾌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취식과 흡연이 제한되니 음식, 담배 냄새가 사라지고 소음을 주로 일으켰던 미성년자들도 없어 한층 조용해졌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띄어 앉기가 가능해져서 그동안 따로 놓을 곳이 없어 애를 먹였던 가방이나 큰 소지품 관리가 용이해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
한 누리꾼은 "좌석끼리 거리도 멀어 웬만한 식당, 카페보다도 안전하다"라며 PC방은 코로나 고위험시설이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게임을 좋아하는 일부 '겜덕후'들의 의견일 뿐이다.
대다수 이용자들은 게임하면서 음식을 먹는 것도 재미인데, 그 좋은 걸 누리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모두가 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