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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인의 밥상'에서 찾은 인생의 맛 '구해줘, 밥'

KBS '한국인의 밥상', MBC '화제집중', '100분 토론' 등 분야를 넘나들며 굵직굵직한 방송의 메인작가를 맡아온 21년 차 방송작가 김준영. 냉혹한 생존의 정글에서 용케도 살아남은 그였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일상의 치열함에 지쳐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한겨레출판사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KBS '한국인의 밥상', MBC '화제집중', '100분 토론' 등 분야를 넘나들며 굵직굵직한 방송의 메인작가를 맡아온 21년 차 방송작가 김준영. 냉혹한 생존의 정글에서 용케도 살아남은 그였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일상의 치열함에 지쳐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그때 우연히 구석에 처박혀 있던 '한국인의 밥상' 제작노트를 발견했고, 4년여 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삶과 그 삶이 녹아 있는 음식 레시피들을 다시 보면서 뜻밖의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


저자는 저자 자신이 그랬듯 지금 '분노의 계절'를 맞은 누군가에게 진솔한 삶이 버무려진 한 끼 밥상을 나누며 약보다 나은 위로를 건네고 싶은 바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책에는 '한국인의 밥상' 촬영 당시 직접 발품 팔아 전국 팔도를 취재하며 만났던 서른세 가지 음식과, 투박하지만 정겨운 사람들 이야기가 맛깔나게 담겨 있다.


저자가 펼쳐놓은 인생 레시피를 따라가다 보면, 푸릇한 5월의 향 가득한 옻순을 씹는 듯, 백두산에서 만난 노부부가 끓여준 손두부 명태탕이 목으로 넘어가는 듯,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가 구워주는 곰장어 한 입을 먹는 듯 단짠단짠 팔도의 풍미를 고루 느낄 수 있다.


생소한 음식이 많지만 집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바꿔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국인의 밥상' 레시피는 덤이다.